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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학술총서

위대한 결정
윤리학의 방법

The Methods of Ethics
저자/헨리 시지윅 , 역자/강준호
128*188mm | 값 35,000원 | ISBN 978-89-5733-606-9

카테고리 : 철학
시리즈명 : 대우고전총서
우수도서 : 학술원 우수도서

책소개

헨리 시지윅(Henry Sidgwick, 1838-1900)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가장 유력한 도덕철학자이면서, 19세기를 대표하는 공리주의자들 중 마지막 인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흔히 벤담(Jeremy Bentham) 및 밀(John Stuart Mill)과 더불어 이른바 ‘고전적 공리주의’ 사조를 대표하는 인물로도 꼽힌다. 비록 오늘날의 윤리학 입문서를 비롯하여 공리주의를 소개하는 각종 대중적인 문건에서는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지만, 학계에서 시지윅의 위상이나 학자적인 면모는 벤담이나 밀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전문학자들 사이에서 그의 영향력은 벤담과 밀의 그것에 버금간다. 예컨대 무어(G. E. Moore), 스마트(J. J. C. Smart), 헤어(R. M. Hare) 등을 비롯하여 비교적 현대의 파핏(Derek Parfit)과 싱어(Peter Singer) 등에 이르기까지 20세기의 쟁쟁한 공리주의 사상가들뿐 아니라 비판가들이 공히 주목했던 공리주의의 대표 저서는 이번에 번역되어 나오는 『윤리학의 방법(The Methods of Ethics)』이었다.

시지윅-공리주의에 대한 본격적 논의의 원료를 제공한 무관의 제왕

『윤리학의 방법』은 세 가지 주요 윤리 이론, 즉 (1) 이기주의, (2) 직관주의, (3) 공리주의에 대한 논의로 구성되어 있다. 분량상으로는 직관주의를 다루는 부분이 가장 많다. 그런데도 그것이 주로 공리주의의 대표 저서로서 널리 주목받아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시지윅 자신이 무엇이라고 말하든, 이 저서에는 윤리학의 방법으로서 이기주의와 직관주의에 대한 비판과 공리주의의 우위에 대한 논증이 담겨 있다. 그러나 공리주의의 옹호나 해설만이 이 저서의 목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다소 섣부르다. 시지윅이 의도했던 것은 공리주의를 확립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목적은 편견 없는 윤리학의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시지윅은 우리의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윤리의 세 가지 방법으로 이기주의, 직관주의, 공리주의를 제시하였다. 책은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제1권에서 방법과 원리를 명확히 구분한 후 윤리학에서 그의 우선적 관심은 원리가 아니라 방법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제2권에서는 윤리학의 한 방법으로서 이기주의에 대한 냉철한 검토를 하는데, 이기주의란 우리 자신의 궁극적 선을 행위의 궁극 목적으로 삼을 경우 우리가 어떻게 행위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 과정에서 시지윅은 쾌락주의가 이제까지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루어져 왔던 문제점을 밝힌다. 제3권에서는 직관주의 혹은 상식도덕을 검토한다. 우선 세 가지 유형의 직관주의를 구분한다. 첫째, 지각적 직관주의인데 특정한 행위의 도덕성을 그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가리킨다. 둘째는 독단적 직관주의인데 개별적 행위 대신 행위의 일반적 규칙들을 직관적으로 자명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를 말한다. 독단적 직관주의는 상식도덕을 의미한다. 시지윅은 상식도덕이 폭넓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복잡한 경우들에 실천적 지침을 제공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윤리학의 방법을 삼을 수 없다고 결론 짓는다. 동시에 그는 상식도덕은 무의식적으로 공리주의적이라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실제 갈등 사례 발생 시 상식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공리주의적 방법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셋째, 철학적 직관주의인데 어떤 아주 추상적인 원리들만이 직관적으로 자명하다고 판단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제4권에서는 공리주의적 방법이 검토된다. 그 결과 공리주의는 그 자체만으로는 자족적인 윤리적 방법이 될 수 없음이 드러난다. 시지윅은 비록 직관주의의 방법을 사용하는 데 관련된 문제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리주의자들은 그들 스스로 이미 상식도덕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상식이 비록 결함들을 가지고 있기는 해도 그리 쉽게 신의 명령이나 단순한 이론의 적용에 의해 바뀔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관주의와 공리주의 사이에서, 무의식적 공리주의, 실천이성의 이원성: 혼돈과 절망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시지윅은 난제에 직면한다. 그것은 명백하게 자명한 합리적 이기주의 원리와 명백하게 자명한 합리적 자비심의 원리를 조화 내지 화해시키는 문제이다. 이기주의와 공리주의 사이의 대립에 대한 시지윅의 절망은 절대 간단치가 않다. 그 대립은 단순히 ‘실천적인’ 문제가 아니라 ‘원천적’이고 ‘이론적’이다. 그는 자신이 도덕의 체계화와 합리화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합리적 타산의 원칙(이기주의의 원칙)과 합리적 자비심의 원칙(공리주의의 원칙) 사이의 조화는 “결국 환영이라는” 결론에까지 도달한다. 거의 모든 중요한 순간에 그는 그 대립을 화해 불가능한 이성의 요구들 사이의 충돌로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저서가 어떻게든 공리주의의 절대적인 우위를 밝히려 했다고 보는 것도 잘못된 견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누군가는 그러한 우위를 증명해내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한계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대립의 해소에 대한 절망적인 결론은 그의 학자적인 솔직함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솔직함이 시지윅이라는 사람과 이 저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헨리 시지윅(저자)
1838년 5월 31일 영국 북요크셔 지역의 스킵턴(Skipton)이라는 마을에서 지역 목사이자 중등학교 교장이었던 윌리엄 시지윅(William Sidgwick)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학업에 충실하여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티니 칼리지에 진학했고, 거기서도 매년 장학금을 받으면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그 뒤 1859년 강사로서 고전(古典)을 가르치게 된 것을 시작으로, 1883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최고의 영예인 나이트브리지(Knightbridge) 도덕철학 교수로 임명되기까지 전형적인 교수자의 길을 걸었다. 비록 현대 학자들에게는 공리주의 철학자로, 그리고 이 역서의 원전인 The Methods of Ethics(1874)의 저자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그의 학문적·실천적인 관심 분야는 다양했다. 영국 심령학회(Society for Psychical Research)의 창립자이면서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여성의 고등교육을 증진하기 위하여 영국 최초의 여자 대학인 뉴엄칼리지(Newham College)를 설립하기도 했다. 『윤리학의 방법』에 대한 일방적 관심에 가려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정치경제학 분야와 관련된 그의 여러 저술도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윤리학의 방법』에서, 시지윅은 벤담과 밀의 쾌락주의적 공리주의를 계승하면서도 한평생 교수자의 길을 걸어온 전문학자답게 도덕철학 일반과 공리주의의 철학적 토대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포괄적인 해설을 제공한다. 그리하여 이 저서는 단지 공리주의만이 아니라 인간이 경험하는 다양한 도덕적 쟁점과 관련된 통찰도 담게 되었다.

강준호(역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 경희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석사, 미국 퍼듀 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리주의와 존 롤즈를 전공하였으며 관련 논문을 여러 편 출판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윤리학입문』(2005), 『인종: 철학적 입문』(2006), 『분배적 정의의 소사』(2007), 『생명의학 연구 윤리의 사례연구』(2008), 『도덕과 입법의 원칙에 대한 서론』(2013)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옮긴이 서문

제1판 서문~제7판 서문

제1권

제2권 이기주의

제3권 직관주의

제4권 공리주의

부록 칸트의 자유의지 개념

옮긴이 해제

  1. 북스코프
  2. 아카넷쥬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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