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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학술총서

위대한 결정
군신軍神의 다양한 얼굴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
저자/이내주
161*232*21mm | 값 20,000원 | ISBN 978-89-5733-592-5


카테고리 : 사회과학
시리즈명 : 대우학술총서

책소개

총력전의 대명사인 제1차 세계대전의 다양한 측면을
영국을 중심으로 집중 고찰한 종합 진단서

『군신의 다양한 얼굴』은 총력전이라는 20세기 현대전쟁의 다양한 모습을 영국의 제1차 세계대전 수행을 사례로 조명한 책이다. 현대에 일어난 대사건들 중 제1차 세계대전만큼 인류 역사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전쟁도 없다. 충돌의 결과 유럽의 전통 열강들은 왜소해졌고, 새로운 거인으로 미국과 소련이 대두했다.
무엇보다도 제1차 세계대전은 국제정치적 역학 관계의 변화라는 거대 구조만이 아니라 해당 국민 모두의 일상생활 변화라는 미시적 측면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총력전은 이전 시대의 전쟁과는 달리 군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 대부분의 동원과 참여를 수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쟁 수행은 해당 사회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전쟁 상황에 대한 사회구성원 전체의 대응과 변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전쟁의 실상에 좀 더 근접할 수 있다. 전쟁이 단순히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교전 당사국 군인들 사이의 혈투 차원이 아니라, 이것이 후방에서 영위되는 민간사회의 일상사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비록 제1차 세계대전 당사국들 중 섬나라 영국을 다룬다는 공간적 한계는 있으나 이 책에서 필자는 여전히 국내에서 연구가 미진하다고 여겨지는 분야를 고찰하고 있다. 전쟁을, 특히 전형적인 총력전 성격을 담고 있는 제1차 세계대전을 단지 전장이나 군인들의 활동에만 국한할 경우 그 진면목을 그려내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전쟁에 대한 탐구가 전략전술이나 무기체계의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회와 그 구성원들의 개별 삶과 밀접한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서 이뤄져야 함을 재강조하는 시론적 시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에서는 전체 8개 장에 걸쳐서 제1차 세계대전이 영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총력전 아래에서 전쟁은 해당 국가의 국방(제3장 전쟁전략, 제5장 전쟁수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제4장 민군관계), 경제(제6장 산업정치), 사회(제7장 교육개혁), 그리고 문화(제8장 전략문화) 등과 긴밀한 관련을 맺고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영국사의 특정한 논쟁적 주제를 좁고 깊게 탐색한 것이 아니라, 영국의 경우를 통해 총력전의 다양한 모습을 스케치한다는 자세로 집필됐다. 그러다 보니 전쟁이 사회변화에 끼친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여러 학자들의 지적처럼 전쟁이 사회변화의 ‘촉진제’임은 분명하나 과연 전쟁 전후로 해당 사회가 어느 정도나 변했는지 판단하는 문제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전쟁 이전 사회와의 관계를 단절로 파악하는 입장과 연속으로 보는 관점이 극명한 편차를 갖고 있기에 해당 사회의 각 분야를 두 극단의 어느 지점에 위치시켜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에도 개인 차원에서 대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영국민들은 남편이든, 자식이든, 친구이든, 아니면 적어도 한 동네 사람이든 누군가의 죽음이나 부상으로부터 파생된 쓰라린 고통을 겪었다. 그렇다고 하여 이러한 각자의 경험이 영국 사회의 기저에 깊숙이 박혀 있는 전통을 탈바꿈시키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종전 후 전시 중에 의욕적으로 추진됐던 정부 개혁의 강도가 빠르게 약화되는 모습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전쟁과 사회변화의 관계는 단일한 잣대로 구분하기가 어렵고, 단절과 연속이라는 양극단 사이에 해당 분야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영국의 경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으나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요즘 평화 무드가 고조되고는 있으나 남북 분단에다가 세계의 강대국들 틈바구니에 놓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전쟁’의 가능성은 늘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현대인은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살육에 대해 별다른 여과 장치 없이 일상적으로 노출된 탓에 중요한 윤리적인 문제들에 둔감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전쟁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는 역사적 고찰을 넘어서 오늘날 우리에게 세계평화를 위해 긴요한 상생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도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기에 전쟁사 연구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연구 주제의 외연 확대는 더욱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이내주(저자)
1980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1984), 영국 서식스 대학교에서 영국 근현대사로 역사학 석사(1989) 및 박사 학위(1993)를 받았다. 2018년 1월 정년퇴임 때까지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미국 뉴욕 대학교(NYU)와 영국 런던 대학교(King’s College London)에서 방문교수로 연구한 바 있다. 저서로는 『서양무기의 역사』(2006), 『영국 과학기술교육과 산업발전, 1850∼1950』(2009), 『흐름으로 읽는 근현대 세계사』(2016), 『전쟁과 무기의 세계사』(2017), 『전쟁과 문명』(공저, 2017)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군수산업과 경제발전』(2002), 『배틀: 전쟁의 문화사』(2006), 『전략문화와 세계 각국의 전쟁수행방식』(2008)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전쟁사-군신(軍神)의 다양한 얼굴을 엿보는 창
1장 제1차 세계대전과 전쟁의 성격

1. 대전은 왜 살육전화했을까
2. 대전 이전 유럽의 지적 환경
3. 대량살상전의 무기와 대응
4. 공격제일주의와 그 배경
5. 무기발달과 인간의 무능이 빚은 참사

2장 제1차 세계대전 원인 논쟁과 영국

1. 대(大)전쟁은 왜 발발했을까
2. 대전 발발과 원인 논쟁의 전말
3. 대전 이전 영독(英獨)의 대결구도 형성
4. 영국의 대전 참전결정 과정
5. 과연 원인 논쟁은 끝났는가

3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전쟁전략

1. 영국, 유럽 대륙에 발을 담그다
2. 대전 이전 영국의 전쟁전략
3. 대전 전반기(1914~1915) 영국의 전쟁전략
4. 대전 후반기(1916~1918) 영국의 전쟁전략
5. 대전의 유산

4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민군관계

1. 민군(民軍), 총력전 수행의 파트너
2. 대전 이전 영국의 군과 정치
3. 전쟁양상 변화와 군의 위상
4. 민간정부의 전략수행과 군의 반응
5. 민군관계, 승리를 향한 악수(握手)

5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군의 전쟁수행

1. 단기 기동전에서 장기 참호전으로
2. 대전 이전 영국군의 전쟁준비
3. 서부전선의 영국군
4. 지중해 전선의 영국군: 갈리폴리 원정작전
5. 최종승리는 서부전선에서

6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산업정치

1. 총력전 속 자본과 노동
2. 대전의 충격과 기존 정책 수정
3. 국가역할 증대와 노동의 위상 증대
4. 국가역할 증대와 자본의 세력화
5. ‘합의정치’의 뿌리내리기

7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교육개혁

1. 전쟁과 청소년 문제
2. 대전 이전 정시제학교 논의
3. 1918년 교육법과 정시제학교 설립 논쟁
4. 종전과 정시제학교 설립의 한계
5. 과연 누가 지불할 것인가

8장 제1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전략문화

1. 영국, 대륙과 이격된 섬
2. 영국 전쟁방식의 이중성
3. 리델 하트와 간접접근전략의 형성
4. 영국 전략문화 형성의 토대
5. 해양과 대륙 사이에서

9장 전쟁은 야누스보다 더 많은 얼굴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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